나무가 열매를 매다는 이유는 모두 자손을 널리 퍼트리기 위함입니다. 버드나무처럼 씨를 아주 가볍게 만들어 솜털을 붙여 바람에 띄우는 경우에서, 바깥에다 먹음직한 살을 붙이고 가운데에다 작은 씨를 넣어 동물을 꾀는 일 까지 정말 나름대로 개발한 여러 가지 방법을 씁니다. 대체로 동물에 먹혀서 살(육질)은 잡수시고 씨는 멀리 옮겨달라는 주문을 하는 나무들이 열매가 큽니다. 맛있는 먹을거리가 있어야 동물들에게 씨를 옮겨달라는 부탁을 할 수 있어서입니다. 사과, 배, 모과 등의 과일 나무들이 바로 이들입니다.
맛에다 아름다운 색깔도 넣어 여러 동물들에게 ‘제발 나 좀 먹어주세요’ 라고 애원 한답니다. 과일 먹고 그 자리서 가만있는 동물은 없겠지요? 소화를 위하여도 뛰어다니다 보면 원래의 과일나무가 있던 자리보다는 멀리 가게 마련입니다. 배부르고 한 참 운동하면 배설이라는 생리현상이 생깁니다. 금세 큰 실례를 해야 합니다. 배설물에 포함된 씨는 주변에 충분한 영양분도 있으니 잘 자라 2세가 되는 데는 제격입니다.
이런 살집이 풍부한 열매 중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챔피언은 모과이며 다음이 배, 사과의 순서입니다. 모과가 나무나라 제일의 큰 열매를 매다는 이유는 동물이 먹고 씨를 멀리 옮겨달라는 주문도 있지만, 동물이 먹어주지 않아도
살이 썩어서 씨가 자랄 때 밑거름이 되라는 엄마의 깊은 뜻도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