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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돌아온 수지는 오늘도 들어오자마자 컴퓨터를 켜요. 친구 현정이에게서 주말에 바다에 놀러가 찍은 사진을 보냈다는 문자를 받았기 때문이에요. 로그인을 하고 현정이의 메일을 클릭하려는 순간 ‘루바이스 진 50% 할인’이라는 쇼핑몰의 메일 제목이 눈에 들어와요. 순간 현정이의 메일은 머릿속에서 지워지고 어느새 쇼핑몰 메일을 클릭하고 있어요.
‘루바이스 진 50% 파격할인! 100장 한정 판매’ 망설이고 있을 시간이 없어요. 청바지를 사든 안사든 이미 품절됐다는 메시지를 보는 건 너무 안타까운 일이에요. 다행히 아직 품절되지는 않았지만 아직 방심할 수 없어요.
옵션에서 원하는 색을 고르고 사이즈를 입력한 후 침을 삼켜요. 빙고!!! 아직 11장 남아 있어요. 약간 느긋해져 ‘루바이스 진’ 설명을 읽어보기 시작해요. 탤런트 A양, 가수 B군, 수퍼 모델 C양이 루바이스 진을 입은 사진을 보니 자신이 입어도 저런 라인이 나올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해요.
특별 할인가 판매이기 때문에 환불이나 교환이 되지 않는다는 글씨가 빨간색으로 쓰여 있어 조금 망설여지기 시작했어요. 그 때 배송비 무료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와요. 이미 손은 구매 버튼을 누르고 있어요. 오 이런 행운이~ 그동안 쌓아놓은 적립금도 있어요. 자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어요.
딩동~ 드디어 상품이 도착했어요.
컴퓨터에서 본 것보다 색이 흐릿하고 바느질이 엉성해요. 그래도 모양과 상표만은 틀림없는 루바이스 진이예요. 사진에서 보았던 연예인의 바디 라인을 상상하며 청바지를 입어보아요.
이상해요. 엉덩이가 들어가지 않아요. 온몸의 열기는 얼굴로 쏠려 빨개지고 온몸의 살은 엉덩이로 쏠린 것만 같아요. 결국 바지를 벗고 사이즈를 살펴요. 사이즈는 평소 입던 사이즈가 맞아요.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줄자를 찾아 직접 바지 사이즈를 측정하기 시작해요. 그러면 그렇지....상표 사이즈만 27이지 줄자로 잰 사이즈는 26이예요. 살 찐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져요.
색도 마음에 들지 않고 품질도 좋지 않으니 반품하고 환불을 받는 것이 좋겠어요. 환불, 교환이 안 된다고 했던 것이 떠올라 반품 정도는 내 돈으로 하기로 해요.
물건을 보내고 쇼핑몰로 전화를 걸어요. 쇼핑몰 직원이 인터넷에 경고했던 것처럼 환불 및 교환은 안 된다고 해요. 제품의 하자에 대해 항의하자 정 그렇다면 환불이 아니라 쇼핑몰 적립금으로 돌려주겠다고 해요.
적립금이라도 고맙게 받아야 할 시점이에요. 빵빵한 적립금을 보니 왠지 부자가 된 기분이 들어요. 다음에는 쇼핑에 꼭 성공해야겠다고 다짐하며 ‘눈물의 고별전, 나이크 티셔츠 70% 파격 할인’을 클릭해요.

혹시 여러분도 환불을 포기한 적은 없나요? 인터넷 쇼핑몰과 같은 전자상거래를 통해 옷이나 기타 상품을 구입･수령 후 7일 이내에는 교환은 물론 환불도 가능하답니다.
자, 그럼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차례로 짚어볼까요?
우선 제품을 배달돼 온 포장 그대로 넣어 반품을 해요. 제품을 사용하거나 훼손이 된 경우에는 반품을 할 수 없으므로 배달된 제품은 조심스럽게 포장을 뜯어 신중하게 확인해야 한답니다.
그 다음 분쟁에 대비해 증거로 활용할 수 있도록 내용증명을 작성해 인터넷 쇼핑몰에 보내요. 철회기간은 제품을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라는 것을 꼭 명심하세요.
쇼핑몰에서는 제품을 반환받은 날로부터 3영업일 이내에 대금을 환급해야 하며 환급이 지연될 때에는 지연 배상금까지 지불해야 해요. 주문한 제품과 배달된 제품이 다르다면 반품 택배비도 쇼핑몰에서 부담해야 한답니다.
그럼, 인터넷 거래에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볼까요?
첫 번째, 인터넷 거래를 할 때 계약 사항은 출력해 둡니다. 주문 체결 결과를 출력 하거나 구입할 제품의 사양, 광고 등 모니터 화면의 제품 정보를 출력해 둬요.
두 번째, 공인기관의 인증마크를 획득한 업체를 선택합니다. eTrust(이트러스트), I-Safe(아이-세이프),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약관을 사용하는지를 확인하고,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공시하고 보안 시스템을 갖췄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또한 홈페이지 하단에 사업자의 상호명과 대표자명 그리고 사업자 등록번호와 주소, 연락처 등도 제대로 올렸는지 확인해야 해요.
세 번째, 직접 제품을 보고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충동구매를 자제하고 환급이나 반품의 조건에 대해 알아둡니다.
네 번째, 배달 받은 제품은 곧바로 확인하고 포장을 훼손하지 않습니다.
다섯 번째, 개인 간 직거래를 할 때에는 소비자 피해구제가 어려우므로 꼭 에스크로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에스크로 서비스란 결제대금을 제 3자에게 예치하고 있다가 배송이 정상적으로 완료된 후 대금을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거래안전장치예요.
안전하게 거래한다면 질 좋고 값싼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인터넷 거래. 허위, 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현명한 선택을 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