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로고 이미지 소비생활정보망

컴퓨터의 전원 버튼을 누르고, 의자에 앉으니, 입고 있는 바지가 작게 느껴집니다. 운동을 해야 할지 바지를 새로 사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모니터를 바라봅니다. 쇼핑몰에서 보낸 ‘루바이스 진 50%할인’이라는 메일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침 잘됐다는 생각에 쇼핑몰 메일을 클릭하자, ‘루바이스 진 50% 파격할인! 100장 한정 판매!’라는 커다란 문구가 보입니다.
‘100장 한정 판매’라는 문구가 마음을 다급하게 만듭니다. 서둘러 해당 쇼핑몰에 들어가니 다행이도 아직 ‘품절’이란 글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빠르게 원하는 바지를 선택하고 옵션에서 원하는 색과 사이즈를 입력하자, 상품이 아직 11장 남아있다는 것이 보입니다.
구입창 하단에는 탤런트 A군, 가수 B군, 슈퍼 모델 C양이 루바이스 진을 입고 있는 스타일리쉬 한 사진이 있습니다. 루바이스 진을 입은 스스로의 모습을 상상하니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나도 모르게 구매 버튼으로 옮겨가던 손이 붉은 글씨 위에 멈춰섭니다. 특별 할인가 판매이기에 환불이나 교환이 되지 않는다는 문구입니다. 그러나 그 망설임도 잠시, 그 뒤에 있는 ‘배송비 무료’라는 문구에, 마우스 포인터는 다시 구매 버튼 위로 이동합니다.
화면이 결제창으로 넘어가니, 그동안 쌓아 놓은 적립금도 눈에 보입니다. 결제를 무사히 마치고 나니, 흐뭇한 마음까지 듭니다.
느리고도 느린 이틀이란 시간이 지난 오후, 벨소리가 들려옵니다.
서둘러 택배 상자를 받아 포장을 조심스레 뜯어냅니다.
실망입니다. 컴퓨터로 본 것보다 색이 흐리고 바느질도 엉성합니다. 그러나 모양과 상표는 틀림없는 루바이스 진이기에 일단 전신 거울 앞에서 청바지를 입어봅니다.
이상합니다. 엉덩이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억지로 밀어 넣으려 하니, 속이 답답해지고 얼굴마저 붉게 변합니다.
사이즈를 확인해보니 주문한 32사이즈가 아니라 30 사이즈가 왔습니다. 사이즈도 다르고 색이나 품질도 좋지 않아 환불을 받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교환은커녕 환불도이 안 된다는 붉은 문구가 떠오릅니다. 일단 바지를 다시 포장하고, 쇼핑몰로 전화를 겁니다.
직원 : 고객님, 인터넷 상에서 고지했듯이 환불 및 교환은 안 됩니다.”
쇼핑몰 직원의 말에 제품의 하자에 대해 항의를 해봅니다.
직원 : 정 그러시다면 사이즈를 교환해 드리거나 쇼핑몰의 적립금으로 돌려드릴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드릴까요?”
지금 상황에서는 적립금으로라도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 여겨집니다. 쇼핑몰 직원의 맘이 변하기 전에 적립금으로 하겠다고 말하고 서둘러 전화를 끊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이런 경우 환불을 포기한 적은 없나요? 앞의 사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터넷 쇼핑몰과 같은 전자상거래를 통해 옷이나 기타 상품을 구입･수령 후 7일 이내에는 교환은 물론 환불도 가능하답니다.
자, 그럼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차례로 짚어볼까요?
우선 제품을 배달돼 온 포장 그대로 넣어 반품해야 해요. 제품을 사용하거나 훼손이 된 경우에는 반품을 할 수 없으므로 배달된 제품은 조심스럽게 포장을 뜯어 신중하게 확인해야 한답니다.
그 다음 분쟁에 대비해 증거로 활용할 수 있도록 내용증명을 작성해 인터넷 쇼핑몰에 보내요. 철회기간은 제품을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라는 것을 꼭 명심하세요.
쇼핑몰에서는 제품을 반환받은 날로부터 3영업일 이내에 대금을 환급해야 하며, 환급이 지연될 때에는 지연 배상금까지 지불해야 해요. 주문한 제품과 배달된 제품이 다르다면 반품 택배비도 쇼핑몰에서 부담해야 한답니다.
그럼, 인터넷 거래에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볼까요?
첫 번째, 인터넷 거래를 할 때 계약 사항은 출력해 둡니다. 주문 체결 결과를 출력 하거나 구입할 제품의 사양, 광고 등 모니터 화면의 제품 정보를 출력해 둬야 해요.
두 번째, 공인기관의 인증마크를 획득한 업체를 선택합니다. eTrust(이-트러스트), I-Safe(아이-세이프),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약관을 사용하는지를 확인하고,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공시하고 보안 시스템을 갖췄는지 살펴봐야 해요. 또한 홈페이지 하단에 사업자의 상호명과 대표자명 그리고 사업자 등록번호와 주소, 연락처 등도 제대로 올렸는지 확인해야 하고요.
세 번째, 직접 제품을 보고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충동구매를 자제하고 환급이나 반품의 조건에 대해 알아둡니다.
네 번째, 배달 받은 제품은 곧바로 확인하고 포장을 훼손하지 않습니다.
다섯 번째, 개인 간 직거래를 할 때에는 소비자 피해구제가 어려우므로 꼭 에스크로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에스크로 서비스란 결제대금을 제 3자에게 예치하고 있다가 배송이 정상적으로 완료된 후 대금을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거래안전장치예요.
안전하게 거래한다면 질 좋고 값싼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인터넷 거래. 허위, 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현명한 선택을 해야겠죠?